‘햇&햅, 얼리겨울, K-간식’으로 읽는 한국 F&B의 가을 전환기
햇&햅 : 수확의 시간, 한정판의 맛
10월 말, 식품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햇&햅’입니다. 막 수확한 원물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들이 ‘지금만 가능한 신선함’을 경쟁하듯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국순당은 ‘2025 햅쌀로 빚은 첫술’ 막걸리를 2만 4천 병 한정으로 출시했습니다. 17년째 이어온 시리즈로, 올해는 강원 횡성의 ‘어사진미’ 햅쌀을 사용했습니다. 신선한 쌀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수확의 상징성을 담은 프리미엄 한정주로 자리 잡았습니다¹).

하림은 즉석밥 시장에서 이 트렌드를 잇습니다. ‘더미식 햅쌀밥’은 올해 첫 수확한 국내산 햅쌀과 물만으로 지은 밥으로, 1년에 단 한 번만 맛볼 수 있다는 희소성을 강조했습니다. 냉수가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 들이는 공정과 무균 포장으로 밥알의 찰기를 살려 ‘신선한 밥의 감각’을 완성했습니다²).

대형 유통사도 가세했습니다. 롯데마트·슈퍼는 100% 국산 잡곡으로 만든 ‘첫수확 찰진7곡’을 선보였습니다. 찰현미·찰흑미 등 7가지 곡물을 혼합한 즉석형 제품으로, GAP 인증 시설에서 도정해 품질을 강화했습니다³).
한정판이 단순한 ‘재고 마케팅’이 아닌 ‘농산물의 시간성’을 전면에 내세운 기획으로 진화했습니다. 식품의 스토리텔링이 ‘계절의 리듬’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얼리 겨울 — 시즌은 빨라지고 감성은 진해진다
아직 낙엽이 다 지지 않았지만, 브랜드들은 이미 ‘얼리 겨울’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연말 감성을 선점하려는 시즌 캠페인이 줄줄이 공개됐습니다.

SPC 파스쿠찌는 브랜드 모델 카리나와 함께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티저 영상 ‘파스쿠찌 원더랜드의 초대’에서 카리나는 요정으로 등장해 시즌 케이크 ‘원더랜드 트리’와 ‘메리 초코 베리’ 등을 선보입니다. 본편 영상은 11월 1일 공개 예정으로, 한정 굿즈와 케이크 예약이 이어집니다⁴).

컴포즈커피는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았습니다. ‘부여밤라떼’, ‘부여밤생초콜릿라떼’ 등 부여산 알밤을 활용한 신메뉴로 지역 농가 협업을 강조했습니다⁵). 따뜻한 시즌 음료로 겨울 시즌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교두보를 만든 셈입니다.

동서식품은 커피 브랜드의 정체성을 색으로 시각화했습니다. ‘컬러 오브 맥심’ 한정판 굿즈 패키지를 내놓으며, 맥심 모카골드·화이트골드·슈프림골드 컬러를 슬리퍼, 컵, 양말 등 일상용품에 녹여냈습니다⁶).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익숙한 아이템에 맥심의 색을 입힌다”는 전략으로, 겨울 시즌 브랜딩의 감각을 색채로 풀었습니다.
올해 겨울은 ‘맛보다 무드’입니다. 따뜻한 색감, 지역 원료, 음악과 영상의 스토리라인이 어우러져, 계절 자체가 브랜드 경험으로 연출되고 있습니다.
K-간식 : 글로벌 감칠맛이 간편해지다
K-푸드는 이제 한식의 테두리를 넘어, ‘간식의 형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농심의 ‘포테토칩 K-양념치킨맛’은 출시 2주 만에 100만 봉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고추장·간장·마늘을 조합한 시즈닝으로 한국식 양념치킨의 풍미를 감자칩에 구현했습니다. KBO 포스트시즌 협업으로 ‘오늘의 포텐터짐’ 이벤트를 진행하며 스포츠 팬층을 흡수했습니다⁷).
‘K양념’은 이제 라면에서 스낵으로, ‘감칠맛’이 글로벌 간식 언어로 확장된 셈입니다.

오뚜기는 미국 시장에서 ‘붕어빵 4종’을 내놓습니다. 팥·슈크림·말차·고구마 맛 구성으로, 현지 트렌드와 건강 프리미엄 이미지를 결합했습니다⁸). 특히 말차는 음료에서 빵으로 옮겨온 새로운 형태로, 미국 밀레니얼 ‘푸디’층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한편, 페르페티 반 멜레는 홍대에 ‘츄토피아(CHUTOPIA)’ 팝업스토어를 열고 츄파춥스·멘토스 신제품 체험을 진행 중입니다⁹). 간식 브랜드가 ‘공간형 콘텐츠’로 진화하며, 감각적 경험이 소비 전환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디저트39 역시 SNS 팬덤을 자극합니다. 자석 내장 캐릭터 굿즈 ‘위험한토끼 컵홀더 키링’ 이벤트를 열어 참여형 콘텐츠로 확산 중입니다¹⁰).
간식 시장은 지금 ‘놀이화’ 중입니다. 맛뿐 아니라 ‘참여할 수 있는 즐거움’이 제품 가치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 Insight & Takeaway
1️⃣ 햇&햅 트렌드는 ‘원물의 계절성’을 마케팅 중심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신선함과 한정성의 결합이 구매 전환의 핵심입니다.
2️⃣ 얼리 겨울 마케팅은 연말 시즌을 한 달 앞당기며, 감성의 타이밍을 선점하는 경쟁입니다. ‘무드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3️⃣ K-간식 글로벌화는 ‘형태의 번역’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한국의 맛을 ‘Snack form’으로 변주해 세계 시장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출처
- 국순당, ‘2025 햅쌀로 빚은 첫술’ 막걸리 한정 출시, Newsis, 2025.10.27.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027_0003377504
- 하림, ‘더미식 햅쌀밥’ 한정판 출시, News1, 2025.10.27. https://www.news1.kr/industry/distribution/5953985
- 롯데마트·슈퍼, ‘첫수확 찰진7곡’ 출시, News1, 2025.10.27. https://www.news1.kr/industry/distribution/5953760
- 파스쿠찌, ‘카리나 초대장’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공략, 파이낸셜뉴스, 2025.10.27. https://www.fnnews.com/news/202510271525129003
- 컴포즈커피, 가을 알밤 담은 신메뉴 출시, 디지털타임스, 2025.10.27. https://www.dt.co.kr/article/12025336
- 동서식품, ‘컬러 오브 맥심’ 한정판 굿즈 출시, Newsis, 2025.10.27.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027_0003377504
- 농심, ‘포테토칩 K-양념치킨맛’ 100만봉 돌파, 조선일보, 2025.10.27. https://www.chosun.com/economy/market_trend/2025/10/27/XC4ACW3DIBHUHOKVR4O3MSESR4
- 오뚜기, 美 수출용 붕어빵 4종 출시, 조선비즈, 2025.10.27.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5/10/27/BK5FPHS7MREOBBGANI3PSQZ6UI
- 츄파춥스·멘토스, 체험형 팝업스토어 ‘츄토피아’ 운영, 공감신문, 2025.10.24. https://www.go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844001
- 디저트39, ‘위험한토끼 컵홀더키링’ 이벤트 진행, 시사매거진, 2025.10.27. https://www.sisamagazine.co.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