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말 F&B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키워드는 단순합니다. 바로 ‘기술언어’, ‘타업종 콜라보’, ‘연말 케이크 전쟁’.
그런데 이 세 요소가 각각 따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시장 전체의 소비 기준을 재정의했다는 점이 올해의 특징입니다.
연말 케이크는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극단적으로 갈라지고, 브랜드들은 타업종과 예상 밖의 콜라보를 통해 스토리를 확장합니다. 그리고 제품 경쟁의 본질은 ‘맛있다’가 아니라 왜 맛있는지 설명하는 기술언어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K-Trend에서는 2025년 11월 4주차 주요 뉴스를 모두 묶어, 이 세 축이 어떻게 시장을 재편했는지 정리해봅니다.
기술언어가 프리미엄을 결정한다
풀무원 ‘생만두’ — 기술이 식감을 증명하는 순간

풀무원이 출시한 ‘생만두’는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넘기며 연말 식품 시장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확보했습니다.¹) 이 제품은 단순한 만두가 아니라 ‘순간 스팀 공법’이라는 기술언어가 제품의 정체성을 규정합니다. 만두피는 가볍게만 익히고 속재료는 최대한 생 상태를 유지해 “갓 빚은 듯한 살아있는 식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은, 기술적 근거를 통해 ‘식감 프리미엄’을 수행합니다. 소비자는 결국 ‘생만두’라는 이름보다 ‘순간 스팀 공법’이라는 한 문장으로 설득됩니다.
배스킨라빈스 ‘주토피아2’ 3D 케이크 — 기술이 감성을 보증하는 방식

배스킨라빈스는 연말을 맞아 주토피아2와 협업한 3D 입체 케이크를 선보였는데, 여기에도 기술언어가 핵심입니다. 냉동 상태에서도 광택·형태를 유지하는 ‘글라사쥬 기술’을 적용했다는 설명은 단순 캐릭터 콜라보를 넘어서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구조적 완성도를 강조합니다.²) 감성적 선택처럼 보이는 디즈니 콜라보도 결국 기술이 뒷받침되며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방식입니다.
젤라또·빙수 카테고리 — 텍스처가 기술이 되는 시대

해태제과의 프리미엄 젤라또 브랜드 ‘빨라쪼’가 출시한 크리스마스 젤라또 케이크는 네덜란드산 다크초콜릿 젤라또, 초코크림, 생크림 데코, 초코볼 등이 층층이 쌓여 텍스처를 구조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디저트입니다.⁶)

설빙 역시 생딸기 케이크설빙과 말차볼설빙을 통해 “빙수의 계층 구조” 자체를 콘텐츠화합니다. 우유얼음 위에 생딸기, 초코 시트, 초코쉘, 아이스크림과 말차볼이 복합적으로 쌓이는 구조는 단순 빙수를 넘어 “맛이 어떻게 조립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단계로 진화했습니다.⁹)
동서식품 ‘카누 싱글 오리진 톨리마’ — 산지와 지속가능성이 기술언어가 되다

커피에서는 기술언어가 더욱 뚜렷합니다. 동서식품은 카누의 신규 라인업으로 RA(열대우림동맹) 인증을 받은 콜롬비아 톨리마 싱글 오리진을 출시했습니다.⁷)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 기후·토양 조건과 과일향·산미가 강조된 설명은, 원두를 ‘맛’이 아니라 ‘환경·공정’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커피가 디저트와 함께 연말 시즌 장르로 사용되는 만큼, 산지의 기술언어는 제품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합니다.
2025년 종합해보면, 프리미엄의 기준은 더 이상 ‘맛있다’가 아니라 “왜 맛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공법·텍스처·산지·지속가능성은 곧 브랜드의 언어이자 소비자 설득력입니다.
타업종 콜라보: 디저트가 경험과 연결되는 방식
팔도 × 페이커 — 라면도 팬덤 경험이 되는 시대

팔도는 ‘왕뚜껑’ 모델인 페이커와 함께 ‘킹스브레이브 토크콘서트’를 열며 라면 브랜드로서는 보기 드문 팬덤 중심의 경험 설계를 시도했습니다.⁴) 왕뚜껑의 ‘용기(容器)’와 페이커의 ‘용기(勇氣)’를 연결한 언어적 장치는 콜라보가 “스토리 설계” 단계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니게임·포토타임·시상식까지 포함된 오프라인 경험은 식품 브랜드가 단순히 ‘제품을 먹는 순간’에서 벗어나 ‘브랜드를 체험하는 순간’을 구성하는 사례입니다.
요거트월드 × 니베아 — 겨울 디저트와 보습의 조합

요거트월드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와 손잡고 저당 요거트아이스크림 구매 고객에게 니베아 크림을 제공하는 이색 세트를 구성했습니다.⁸) “달콤하게 즐기고 촉촉하게 마무리한다”는 메시지는 타 업종 콜라보가 왜 연말에 더 효과적인지 보여줍니다. 디저트 소비와 보습이라는 서로 다른 카테고리가 “겨울이라는 계절적 상황”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경험의 확장성을 만듭니다.
바나프레소 × 위키드, 잠바의 연말 컬러감 — 컬러로 연결되는 세계관

바나프레소는 영화 위키드: 포 굿의 에메랄드·핑크 색감을 음료로 재해석하며 시각 경험을 제품화했습니다.¹⁰) 말차와 콜드브루의 투톤 구성, 딸기 밀크쉐이크와 블루소다의 조합은 “색을 마시는 경험” 자체를 제공합니다. 잠바 역시 연말 체리 홀리데이 라인업을 출시하며 뮤지컬 티켓·머그컵·아메리카노 쿠폰이 포함된 룰렛 이벤트를 구성해, 음료 소비가 문화 경험으로 확장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³)
콜라보는 더 이상 단순히 로고를 얹는 작업이 아니라,
브랜드의 세계관을 타업종·타장르로 확장하는 경험 설계의 기술입니다.
연말 케이크: 프리미엄과 가성비, 젤라또와 빙수가 함께 경쟁하는 구조
2025년 연말 케이크 시장은 ‘극단적 다양성’이 특징입니다.
호텔의 프리미엄 케이크 — 조형미가 가격을 만든다

신라호텔의 50만 원대 트러플 케이크는 연말 케이크가 단순 디저트가 아니라 ‘하이엔드 경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²) 워커힐·인터컨티넨탈·웨스틴 등도 회전목마·트리·성 형태의 화이트 초콜릿 조형 케이크로 “조형미 중심의 프리미엄 세계관”을 강화합니다.
편의점의 가성비 라인 — 접근성을 재해석하다

반대편에서는 GS25의 4,900원 조각케이크가 ‘일상 속 케이크’라는 개념을 완성합니다.²) 세븐일레븐은 아티제와의 협업으로 앱 예약 기반의 구매 방식을 도입해 가성비 케이크도 “바로 사는 상품”이 아닌 “경험이 있는 상품”으로 바꿔내고 있습니다.
젤라또·아이스크림·빙수의 연말 진출 — 케이크의 카테고리가 확장되다

젤라또 브랜드 벤슨은 저지밀크와 초콜릿·딸기 기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통해 ‘케이크=구움 디저트’라는 정의를 확장합니다.⁵) 젤라또 브랜드 빨라쪼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역시 식감과 비주얼을 통해 겨울 디저트 자리를 차지합니다. 설빙은 아예 빙수 자체를 ‘케이크 구조’로 재해석하며 겨울 시즌 진열대에 진입합니다.⁹)
연말 케이크 시장은 이제
프리미엄 케이크 / 캐릭터 케이크 / 가성비 조각케이크 / 젤라또 케이크 / 케이크형 빙수
로 완전히 다층화되었습니다. 어느 레이어에 설지 선택하는 것이 브랜드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Conclusion
1. 기술언어는 브랜드 신뢰의 기준점입니다.
공법·원료·산지·텍스처를 어떤 언어로 설명하는지가 곧 프리미엄을 결정합니다.
2. 콜라보는 경험 확장의 기술입니다.
타 업종과의 조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가치 확장이며, “왜 이 둘이 함께여야 하는가”를 스토리로 설계해야 합니다.
3. 케이크 시장은 세분화 전쟁입니다.
프리미엄·가성비·젤라또·빙수 등 다층적 구조 속에서 ‘포지션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브랜드 생존 전략입니다.
출처
- 허원석, ‘풀무원, ‘생만두’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 돌파’, 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11월,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1119
- 김하나, ”50만원 vs 4900원’…헉소리 나는 연말 ‘케이크’ 전쟁’, 한국경제, 2025년 11월,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1241219i
- 워크투데이, ‘잠바(Jamba), ‘체리 홀리데이’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3종 출시’, 워크투데이, 2025년 11월, http://www.work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478
- 조희경, ‘팔도, 페이커와 ‘킹스브레이브 토크콘서트’ 성료’, 한국금융경제신문, 2025년 11월, https://www.kf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9670
- 한스경제, ‘벤슨, 연말 맞아 케이크 4종·아이스크림 2종 출시’, 한스경제, 2025년 11월,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4138
- 한국면세뉴스, ‘해태 빨라쪼, 크리스마스 젤라또 케이크 2종 선봬’, 한국면세뉴스, 2025년 11월, https://www.kdfnews.com
- BusinessKorea, ‘동서식품, RA인증 ‘카누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톨리마’ 출시’, BusinessKorea, 2025년 11월, https://www.business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7142
- 이상민, ‘요거트월드, 니베아와 손잡고 ‘달콤•촉촉’ 겨울 콜라보 선보인다’, 공감신문, 2025년 11월, https://www.go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847548
- 천소진, ‘설빙, 생딸기 시즌 메뉴 ‘베리 머치 설빙’ 공개’, 데일리한국, 2025년 11월, https://dai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9670
- 김신, ‘<위키드: 포 굿> 콜라보 열풍… 미국은 던킨, 한국은 바나프레소’, 비욘드포스트, 2025년 11월, https://www.beyondpost.co.kr/view.php?ud=2025112015531893849aeda69934_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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